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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간다.
  • 작성일 : 2019-09-18 14:22:52
    작성자 : 상담센터

도서관 간다

이인원




질기고 긴 문장 붕대로 꿈틀대는 그리움을
꽁꽁 殮해 두러 간다

과월호 잡지 신세 같은 쓸쓸함을
훌훌 거풍시키러 간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깨서 보채는 외로움을
고문서보다 깊은 잠재우러 간다

머릿속에 빼곡한 ‘너’라는 낱말을
모조리 삭제하러 간다

고전이 되지 못할 내 비밀을
고전 속에 암호처럼 밑줄 그어두러 간다

끝내 못 다 읽은 어떤 사랑이야기를
아쉽지만 기일 반납하러 간다

온갖 잡다한 사연 다 끌어안고도 의연한 도서관을
눈꼽만큼이라도 닮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