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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트에서
  • 작성일 : 2019-09-30 13:25:27
    작성자 : 상담센터


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렁댐으로 나는
이 세계의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위에 뜨던 그 맑은 빛들
쫒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무렵
그 때 내 품에는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옆에서 숨죽일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