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1.)제주대 안중근 교수 HIV 예방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 개발 나선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상담사 작성일 26-09-01 15:17 조회 165회

본문

남성 성소수자의 자기결정 지원…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 신규과제 선정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제주대(총장 양덕순) 간호대학 안중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기본연구 신규과제에 최종 선정돼, 남성 성소수자의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자기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 개발에 나선다.


이번 연구과제는 '남성 성소수자의 HIV 예방 자기결정을 위한 PrEP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SDM-PrEP) 개발'​로, 남성 성소수자가 HIV 예방을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PrEP)의 사용 여부와 방법을 자신의 상황과 가치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PrEP은 HIV 음성인 사람이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사용해 HIV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때는 예방효과뿐 아니라 비용과 부작용, 지속적인 복용 또는 주사제 사용 가능성, 정기적인 검사, 성적 파트너와의 관계, 낙인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남성 성소수자의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적 실천을 의료진에게 설명해야 하는 부담과 성소수자 및 HIV 관련 낙인 등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의 생활환경과 성건강 요구, 가치와 선호를 반영해 예방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 SDM)은 의료진이 근거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상자는 자신의 가치와 선호를 표현하면서 가능한 선택지를 함께 검토해 건강관리 방법을 공동으로 결정하는 대상자 중심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특히 여러 선택지 가운데 개인의 가치와 선호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강 의사결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안 교수는 이러한 공유의사결정 개념을 PrEP 예방 상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할 SDM-PrEP은 PrEP의 사용/미사용/결정 보류 등 가능한 선택지를 균형 있게 제시하고, 대상자가 각 선택지의 장단점을 자신의 상황과 가치에 비추어 검토한 뒤 의료진과 함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국내 남성 성소수자의 PrEP 관련 의사결정 경험과 요구를 파악한 뒤 국내 의료환경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지원도구를 개발하고, 전문가 평가와 대상자 사용성 평가를 통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 교수는 그동안 공유의사결정과 대상자 중심 건강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홍콩대 간호대학 연구진과 함께 ​남성 성소수자의 건강 및 성건강을 주제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관련 연구를 확장해 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공유의사결정 연구와 남성 성소수자 건강 연구를 HIV 예방 분야에서 통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 교수는 "PrEP은 효과적인 HIV 예방 선택지이지만 실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개인마다 처한 상황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상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와 선호에 맞는 예방방법을 선택하고 의료진과 함께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도구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남성 성소수자의 성건강 자기결정을 지원하고, 개인의 다양한 삶의 맥락과 선택을 존중하는 대상자 중심의 HIV 예방 서비스 마련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는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기초연구 역량과 연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