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28.)[혁신신약 인사이드][빅타비]①HIV 치료 공백 줄인다…진단부터 치료까지 ‘당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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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 작성일 26-09-29 18:50 조회 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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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후 신속한 치료 중요성 부상…국내도 당일 치료 기반 확대
글로벌 연구서 당일 치료 효과 확인…바이러스 억제율 최대 98.3%

[편집자주] 과학은 계속 전진하고 있지만, 치료의 현장은 여전히 많은 공백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 '혁신신약'이라는 명칭은 단순한 신물질이나 빠른 허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 치료로는 조절되지 않던 질환의 공백을 메우고,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약들을 중심으로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본다.

[메디코파마뉴스=이호빈 기자] HIV 치료 과정에서 진단 후 치료 시작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치료가 지연될수록 바이러스 억제 시점도 늦어질 수 있어서다. 진단 당일부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시작하는 ‘당일 치료(Same-day ART)’ 개념이 강조되는 이유다.

국내에서 당일 치료가 가능한 옵션으로는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가 꼽힌다.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당일 치료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단일정 복합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당일 치료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 향후 HIV 치료에서 빅타비의 역할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공백 줄인다…HIV 치료 ‘당일 시작’ 강조

HIV 진단 후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면 바이러스 억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단 후 24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은 치료 시작이 지연된 감염인보다 약 2.5개월 빠르게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에 도달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진단 당일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은 그렇지 않은 감염인보다 1년 후 바이러스 억제(HIV RNA 100 copies/mL 미만)에 도달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해외 주요 HIV 치료 가이드라인도 빠른 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DHHS), 미국에이즈국제학회(IAS-USA),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은 HIV 감염이 확인되면 가능한 빠르게 ART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국내 HIV 치료 환경도 진단 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HIV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2005~2006년 201일에서 2015~2016년 37일로 크게 단축됐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한정됐던 HIV 확인검사 기관을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상근하는 민간 의료기관과 의과대학까지 확대했다. 진료비 지원 시점도 확진 이후에서 확진 전 단계로 앞당겼다. 조기 확진과 신속한 치료 연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의료진도 진단과 치료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한에이즈학회 기획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특히 앞서가는 초고속 치료, 당일 치료 시작’을 주제로 발표한 경북대학교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는 “HIV 진단 후 치료 돌입까지 공백이 발생할 경우 기회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일 치료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는다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상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해 추가 전파 위험을 낮추고 감염인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빅타비 당일 치료, 48주 바이러스 억제율 최대 98.3%

당일 치료의 이점을 치료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치료 시점을 앞당기는 것뿐 아니라 치료 시작 후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일 치료 가능 여부와 안정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확인된 치료 옵션으로는 빅타비가 꼽힌다. 빅타비를 활용한 당일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은 FAST와 BIC-NOW 연구에서 확인됐다.

FA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빅타비로 당일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의 바이러스 억제율(HIV RNA 50 copies/mL 미만)은 치료 24주 차 87.4%에서 48주 차 92.2%로 높아졌다. 연구 기간 치료 관련 내성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빅타비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BIC-NOW 연구에서는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한 당일 빅타비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의 98.3%가 48주 차에 바이러스 억제 상태에 도달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0.9%였으며 치료 4주 차부터 48주 차까지 복약 순응도 중앙값은 90%로 나타났다.

빅타비가 당일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배경에는 폭넓은 사용 범위가 있다.

HIV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유전형 약물 내성과 HBV·HCV 감염 여부, HIV RNA 및 CD4+ 세포 수치 등을 확인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적합한 치료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일 치료는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기 전 ART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사전 검사 결과에 따른 제약이 적은 치료제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단일정 복합제 가운데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당일 치료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옵션은 빅타비가 유일하다. HIV RNA가 50만 copies/mL 이상인 고바이러스혈증 감염인부터 HBV 동시감염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어 사전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발생하는 치료 공백을 줄일 수 있다.

국내 HIV 치료 환경이 진단 후 신속한 치료 시작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당일 치료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타비 역시 당일 치료가 가능한 단일정 복합제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HIV 치료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빅타비사진/빅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