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30.)[혁신신약 인사이드][빅타비]③HIV 치료 성과 좌우하는 ‘정신건강’…약제 선택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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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 절반 이상 수면장애 호소…복약 순응도 저하 가능성 1.66배
치료제 선택 시 신경정신계 증상 고려 필요…빅타비, 관련 근거 축적
[편집자주] 과학은 계속 전진하고 있지만, 치료의 현장은 여전히 많은 공백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 '혁신신약'이라는 명칭은 단순한 신물질이나 빠른 허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 치료로는 조절되지 않던 질환의 공백을 메우고,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약들을 중심으로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본다.
[메디코파마뉴스=이호빈 기자] HIV가 장기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화하면서 치료 지속성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발전으로 치료 성과는 크게 개선됐지만 사회적 낙인과 편견, 평생 치료에 대한 부담 등 감염인이 마주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최근에는 불면과 불안, 우울 등 감염인의 정신건강이 치료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감염인의 정신건강에는 사회적 낙인, 평생 치료 부담, 생활습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에 따른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치료제 선택 과정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함께 약제별 신경정신계 증상 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감염인 절반 이상 수면장애…치료 순응도에도 영향
국내 HIV 감염인은 정신건강 문제로 비감염인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공개한 ‘2025 HIV 감염인 인식 및 삶의 질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감염인의 20.3%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같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일반 인구 비율은 5.7%로, HIV 감염인에서 약 4배 높았다.
특히 수면장애는 HIV 감염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꼽힌다. HIV 감염인 2만8480명을 포함한 43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자가보고 수면장애 통합 유병률은 52.29%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는 치료 순응도와 연관성을 보였다. 수면장애를 겪는 감염인은 그렇지 않은 감염인보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순응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1.66배 높았다. 불면과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계 증상을 삶의 질 문제에 국한해 보기 어려운 이유다.
수면장애 원인은 다양하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Lancet HIV에 발표된 임상 의사결정 지침은 HIV 감염인의 수면 문제를 평가할 때 우울과 불안 정도, 동반질환, 생활습관뿐 아니라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에 따른 이상반응 가능성도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치료제에 따른 신경정신계 증상은 같은 계열에서도 성분별 차이가 나타난다.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가이드라인은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의 수면장애를 치료군의 최소 10% 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빈번한’ 이상반응으로 제시했다. 반면 같은 계열의 빅테그라비르에서는 수면장애 관련 이상반응이 빈번하거나 중대한 수준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빅타비 전환 후 수면 문제 감소…신경정신계 증상 따른 치료 중단 0.7%
약제별 신경정신계 증상 차이는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유지한 HIV 감염인 563명을 대상으로 치료요법 전환 후 환자자기평가(PRO)를 진행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연구 결과, 어지러움, 오심·구토, 우울감·기분 저하, 초조·불안, 수면장애, 식욕 저하 등 6가지 증상을 호소한 비율은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치료요법군보다 빅타비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빅타비군에서 수면 문제를 호소한 감염인 비율은 기저시점 대비 48주 시점 약 14% 감소했다.
신경정신계 증상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HIV 감염인 6만8000명 이상이 포함된 리얼월드 연구를 체계적 문헌고찰한 결과, 불면과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계 증상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 중앙값은 빅타비군 0.7%,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치료요법군 2.8%로 집계됐다.
사진/정신건강 질환 동반 감염인의 치료제별 12개월 치료 지속률 그래프복약 순응도가 낮은 감염인에서 치료 지속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도 주목된다. 미국에서 치료 경험이 있는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에서 빅타비의 12개월 치료 유지율은 80.3%였다. 복약 순응도가 85% 미만인 감염인에서도 78.6%가 12개월간 치료를 유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HIV 치료제 선택 시 바이러스 억제 효과뿐 아니라 신경정신계 증상과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HIV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치료 지속을 위한 감염인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불면과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계 증상이 복약 순응도와 치료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약제 선택 단계부터 관련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빅타비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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