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30.)"20여 인물 혼자 소화" 연극 ‘크루즈 10월 한국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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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 작성일 26-09-30 12:54 조회 1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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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 연극 노미네이트
1980년대 런던 'HIV/AIDS(에이즈)' 위기 조명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ABC뉴스=이숙영 기자 / 한 명의 배우가 20여 개의 인물을 연기하는 연극 <크루즈(Cruise)>가 오는 10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2022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 연극(Best New Play)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아시아 및 한국 초연이다.

<크루즈>는 198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HIV/AIDS(에이즈) 위기를 통과한 한 남자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오가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1인극 형식으로 구성됐다.

지난 29일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주요 장면 시연과 함께 배우 킹키, 한민우와 이남기 연출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출연 계기를 소개했다.

두 배우는 잭과 마이클의 만남을 비롯해 1980년대 런던에 도착한 마이클, 드랙퀸 재키 쉿의 공연, 마지막 밤으로 향하는 장면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한민우는 하이힐과 의상을 갖추고 드랙퀸 재키 쉿으로 변신했고, 킹키는 음악과 움직임을 활용해 극 후반부 장면을 표현했다.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킹키 배우.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킹키 배우.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해온 킹키에게 <크루즈>는 첫 연극 무대다.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1인극에 대한 부담으로 고사하려 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여 개 인물을 혼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인물 구축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도 했다. 킹키는 각각의 인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짧은 대사만 남기고 사라지는 인물까지 관객에게 궁금증을 남길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한민우 배우.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한민우 배우.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한민우 역시 "처음에는 1인극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연습을 거치며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HIV/AIDS(에이즈)와 중년 성소수자의 삶을 다루는 워크숍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두 배우가 생각하는 1인극의 매력은 서로 달랐다. 킹키는 한 배우가 몸과 목소리, 태도를 바꿔 여러 인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에서 오는 연극적 재미를 꼽았다. 한민우는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의 삶을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이남기 연출가.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연극 '크루즈'  제작 발표회 현장_이남기 연출가.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이남기 연출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배우를 더블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연극 경험은 없지만 춤과 노래, 퍼포먼스를 강점으로 가진 킹키와 연극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한민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면서 <크루즈>의 표현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연출은 1980년대 영국의 HIV/AIDS(에이즈) 위기를 2026년 서울에서 다루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현재의 관객 역시 감염병이 만들어낸 공포와 상실을 겪은 만큼, 시대와 장소가 다른 이야기지만 공동체와 연대라는 측면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