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2.)우리나라 신규 HIV 진단, 절반 이상은 '늦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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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 작성일 26-10-04 11:22 조회 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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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김신우 교수 연구팀, 1998~2005년 국가 HIV 감시자료 분석
2025년 CD4 확보 환자 59.6%는 '늦은 진단···"조기진단 전략 강화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HIV 감염을 진단받는 감염인 중 상당수가 이미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CD4 수치가 확인된 신규 HIV 감염인의 약 60%는 CD4가 350cells/μL 미만인 '늦은 진단(late presentation)'에 해당했다. 그리고 약 38% 감염인은 CD4가 200cells/μL 미만인 진행성 HIV 질환(advanced HIV disease)였다.

최근 대한감염학회 국제학술지 Infection & Chemotherapy에는 경북대병원 김신우, 남은경 교수(감염내과) 연구팀이 1998~2025년 질병관리청 HIV/ADIS 국가 신고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10.3947/ic.2026.0107).
 

2025년 신규 HIV 감염인 절반 이상, CD4 350cells/μL 미만

왼쪽부터 경북대병원 김신우, 남은경 교수(알레르기감염내과)왼쪽부터 경북대병원 김신우, 남은경 교수(알레르기감염내과)

HIV 치료 성적은 진단과 치료 시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늦게 진단될수록 기회감염 위험이 높고 치료 후 면역 회복은 떨어지며 질환 진행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진단 당시 CD4가 350cells/μL 미만이면 늦은 진단으로, 200cells/μL 미만이면 진행성 질환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2025년 전체 신규 신고 감염인의 80.4%에서 CD4 수치가 국가 감시자료에 확보됐따. 이는 분석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들 가운데 늦은 진단 비율은 59.6%, 진행성 질환은 37.9%였다. CD4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약 20% 감염인을 늦은 진단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로 가정해 실제 범위를 추정한 결과에서는 늦은 진단 비율인 48.0%~67.5%, 진행성 질환은 30.5%~50.1%로 분석됐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2025년 신규 HIV 감염인의 약 절반은 CD4가 이미 350cells/μ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였고, 3명 중 1명은 200cells/μL 미만의 진행성 질환 상태였던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HIV 감염에서는 일시적으로 CD4가 낮아져 실제보다 늦은 진단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고려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감염인의 최대 절반이 일시적인 CD4 감소로 늦은 진단에 포함됐다고 가정하고 극단적인 민감도 분석을 진행한 결과에서 CD4가 확인된 환자의 늦은 진단 비율은 46.0%로 집계됐다.
 

"늦은 진단 늘었다" 결론은 금물

10년 전에 비해 개선됐는지도 불분명

CD4 수치가 국가 감시자료에 확보된 감염인만 분석하면 1998~2025년 늦은 진단은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OR 1.008; 95% CI 0.995~1.021; P=0.259). 반면 진행성 질환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OR 1.027; 95% CI 1.012~1.042; P<0.001). 이같은 경향은 신규 진단 환자의 평균 연령 변화를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를 우리나라에서 진행성 HIV 진단이 실제로 28년 동안 증가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D4 수치의 보고 안전성이 이유다. CD4 검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통상 시행되지만 검사 결과가 국가 감시자료에 항상 반영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CD4 결과가 감시체계에 확보되지 않은 비율은 1998년 약 70%에서 2010년 전후 약 40%까지 감소했다가, 2018~2023년 다시 76~83%까지 높아졌다. 이후 2025년에는 약 20%로 급감했다.

특히 2022년 이후 CD4가 확인된 감염인에서 진행성 질환 비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CD4 자료 확보율이 높아진 시기와 겹쳤다.

2025년 CD4 확보 감염인의 늦은 진단과 진행성 질환 비율은 각각 59.6%와 37.9%로 2018~2024년 평균인 72.5%, 51.9%보다 각각 13%p, 14%p 낮았다.

동시에 CD4 500cells/μL 이상인 비교적 초기 단계 감염인이 자료에 포함되는 비율은 2024년 15.1%에서 2025년 19.6%로 증가했다.

이는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질환이 진행된 감염인의 CD4 결과가 감시체계에 더 잘 포착되면서 늦은 진단 비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이번 분석 결과만으로는 과거 우리나라 코호트와 비교해 늦은 진단이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Korea HIV/ADIS Cohort Study에서는 2013~2015년 감염인의 56.4%는 진단 당시 CD4 350cells/μL 이하였고 35.6%는 200cells/μL 이하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2025년 감시자료만으로는 2013~2015년보다 상황이 개선됐다거나 악화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석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HIV 늦은 진단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라는 점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국가 HIV 감시통계를 분석할 때 늦은 진단 비율만 제시하게보다 해당 연도의 CD4 수치 확보율을 함께 제시해야 하며, 국내 장기 추세를 확인하려면 진단 당시 CD4 정보가 완전하게 확보된 코호트 자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